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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한국의 미:현지우현> 전시오픈
시 간 2019-8-8




2019 대전방문의 해 기념특별전
· 전시명 : <한국의 미 : 현지우현 玄之又玄> 展
· 전시기간 : 2019. 8. 8(목) - 2019. 9. 22(일)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갤러리 (동·서관 2층 연결통로), d2갤러리(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갤러리 - 상시전시 / d2갤러리 - 11:00~18:00 / 무료 관람
· 참여작가 : 김배히, 김송열, 오왕택, (故)이종수, 정황래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About Exhibition

대저 예술이란 것은 인간세상의 돌아가는 모습의 큰 법이요, 산천의 모습과 기운의 정화로운 피어남이요, 예로 지금까지 천지를 창생하는 기의 조화요, 음양의 기상의 큰 흐름이다. 붓과 먹을 빌어, 그것으로 천지만물을 화면으로 옮기면서, 그 천지만물이 나라는 존재 속에서 생성되고 노닐게 만드는 것이다.
- 『석도화론』, 「변화장變化章 제3」, 3-2, 석도저술, 김용옥 역 -

무엇을 “현지우현”하다 하는가? 이것은 예술정신을 포함해 삶의 예술, 실천적 예술행위로서의 의식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이것은 어떠한 형태를 빌어 작품으로 현전하는가? 전시 주제인 “현지우현”은 노자 『도덕경』 제1장 중 마지막 구절인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에서 차용한 구절로, “유와 무를 동시에 말하며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 또 현묘하도다. 그것은 온갖 묘리가 출몰하는 문이다”의 뜻을 지닌다. 『도덕경』의 제1장은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을 포함한 장으로 동양의 우주론, 인식론, 가치론, 정치사회론 등 핵심적 사유를 담고 있다. 만물의 존재방식인 도道는 스스로 그러함인 자연自然이고 이것은 채움이 아닌 비움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유지될 때 도의 내재적 특성들이 무한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도의 내재성은 현묘한 세계이며 현玄은 그것을 특징화한 언어이며 색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노자의 표현을 인용하여 후대의 사상가들은 수묵의 먹색, 그 검은 빛의 깊은 색감으로부터 엷은 바림의 아련한 먹빛에 이르기까지 그 신묘하고 오묘한 깊이를 형언하고자 “현지우현의 먹빛”이라 했다. 먹빛의 색을 단순히 검은 색이라는 단색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천지자연(우주를 포함한)의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변화무상함을 담고 있으며 색과 형태로서 잠시 그 모습을 나타낸다고 이해한 것이다. 그리고 회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행하는 모든 인위적인 예술행위에 있어 예술가는 전통의 법을 따르지 않고 천지자연의 신묘함, 현묘함을 터득하여 자신만의 법을 확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것은 모든 법을 벗어나 법으로부터 자유자재할 때 무궁한 예술세계가 펼쳐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고 이를 예술가의 최고의 덕목으로 중시한 것이며 예술작품을 통해 현지우현한 우리의 세계가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금번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김배히(서양화), 김송열(한국화), 오왕택(나전칠기), (고)이종수(도예), 정황래(한국화)이다. 풍부한 향토적 서정을 담박미(淡泊美)로 표현하고 있는 김배히(서양화), 현대 문인화의 사의성(寫意性)과 고졸미(古拙美)를 담고 있는 김송열(한국화), 한국 전통나전칠기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오왕택(나전칠기), 한국 현대도예의 길을 개척하면서 무기교의 기교의 맛과 멋을 담아내었던 (故)이종수(도예가), 한국 수묵산수의 전통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기운생동함을 현대적 삼각산수(三覺山水)풍에 담고 있는 정황래(한국화)를 초청하였다.

한국의 예술은 동양의 거대한 문화권 속에서 상호교류하면서도 한국 문화의 특성이 담뿍 담긴 독자성을 지니면서 발전하였고, 그 문화는 유가(儒家), 불가(佛家), 도가(道家) 등 다양한 사상들이 융합하며 꽃 피워낸 한국적 예술철학의 정수다. 예를 들어 유가의 영향은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문기와 서권기가 화폭에 담겨져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불가에서는 선(禪) 사상을 통하여 속기(俗氣)를 초월하고 격조 높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일격의 표현 등 영향을 받았으며, 도가에서는 계획적이고 작위적인 흔적을 배제하고 무계획적인 표현과 순간적인 일필의 흉중일기의 표현 그리고 은일의 품격 등 영향 받았다. 이러한 영향들은 선진시대의 예술 담론의 형성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인들의 삶의 철학과 사유를 비롯 예술행위의 심미관과 예술관을 형성하는 중심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에서의 “현지우현”은 선진시대부터 우리의 삶의 인식, 세계 인식, 예술 의식의 저변에 깊게 내재되어 현재에까지 전유된 우리의 예술 철학 또는 예술적 사유를 대표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철학과 사유를 근간으로 하여 작가의 수양된 인품이 내재되어 있는 예술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발전하여왔으며 현재의 수다한 예술가들의 예술적 사유와 작품 세계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황찬연 _ dtc갤러리 책임큐레이터)



Biography




김배히 Kim Baehee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59년 서라벌예대에 입학, 장리석 선생과 최영림 선생의 지도와 영향을 받았다. 1963년 보령중학교 미술교사로 임용되어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작품활동을 지속하였다. 1986년 23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꿈꿔왔던 전업작가의 길을 돌연 선택한다. 이후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고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그림그리는 일과 대학에서 실기와 이론강의를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주변의 일상적 풍경까지도 서정적으로 담아내던 그는 1990년대 초반 국제교류전 참여를 기점으로 해외의 풍경을 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독창적 작품세계를 젊은 열정으로 표현하는 김배히 선생은 현재 공주 공암에 작업실을 두고 주변의 담담하고 소박한 풍경들을 활달한 필치와 과감한 색채, 서정적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2014년 12월 ‘제8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김송열 Kim Songyeol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1973-81) 하태진 선생과 안휘준 선생의 지도와 영향을 많이 받았다. 7회의 개인전과 25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과 단체전 등을 통해 수묵 산수화 작품을 출품하였다. 작품의 특색은 사의적 사생에 기반을 두고 이를 초묵의 비형태성과 담백하고 함축적인 사물표현, 섬세한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독자적 회화양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툰드라 지역을 방문하여 남극지도제작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소멸되어가는 툰드라의 속살을 담는 사진영상작품을 제작하였다. 국전을 비롯한 전국규모의 공모전 심사 및 운영위원으로 30여 회 위촉받아 참여하였고, 현재, 배재대학교 비쥬얼아트디자인학과 교수직을 퇴임하고 대전시 유천동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새로운 작품세계를 위한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이종수 Lee Jongsoo

도예가 이종수(李鍾秀) 선생은 1935년 대전 출생으로,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 입학하여 처음 도예를 접했고, 1964년부터 10여 년간 대전실업대학 교수를, 1976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교수를 역임하다가 1979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전업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여러 지역의 흙을 구해서 전통방식으로 직접 수비(水飛)하여 작품을 제작했으며, 손수 흙벽 오름새가마(여러 칸의 가마, 登窯)를 만들고 장작을 때서 마치 옛 도공처럼 작업을 진행했다. 선생은 흙과 불을 벗 삼아 작업에 임하는 것 외에 다른 분야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고 외길 인생을 걸어 후배와 제자들에게 참된 예술가의 길을 실천한 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질박하면서도 멋과 기품이 있는 ‘이종수류의 도자기’를 탄생시켰고, 도자는 ‘불의 예술이며 기다림의 미학’ 이라는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선생의 작품들은 그릇(器)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도예전통의 맥락 가운데 현대도예의 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08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이종수- 겨울 열매展 & 프랑스 국립 세브르 도자기전>이 끝난 이틀 후 별세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지인 및 미술계 인사들이 모여 대전미술협회장으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오왕택 Oh Wangtaek

고암 오왕택 선생은 1955년 출생으로 1973년 한국 전통 나전칠기를 접하게 된 후 1976~83년까지 우석 김태희(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사사하였다. 1981년 제6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1983년 고암나전칠기 공방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전통나전칠기의 법고창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명인은 전통의 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나전과 칠기의 양 기법을 연마해야하는 수고로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직 장인으로서의 신의와 정직의 정도正道를 추구하면서도 과거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 감각에 입히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명인의 손과 정신에서 탄생하는 인고의 작품들은 나전의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문양과 칠기의 짙은 먹색의 대비 속에서 화이불루, 검이불치의 맛과 멋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 전통공예 대표전시에 초대되었고, 최근 부다페스트 초대전을 비롯 “시간의 여정” 주제전으로 마드리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드니 순회전에 초청되었다.





정황래 Jeong Hwangrae

정황래는 1962년 충남 금산 출생, 목원대학교 동양화전공에 입학하여 운산 조평휘 교수님, 대산 김동수 교수님의 지도로 본격적인 작품연구와 활동을 하였다. 그림에 입문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 막내아들과 방바닥에 누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셨던 선친의 적극적인 후원과 고등학교에서 미술선생님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그림을 전공하도록 이끌어 주신 김배히 선생님과 기산 정명희 선생님의 각별한 애정이 지금까지 흔들림을 바로 세워주시는 은사님이시기도 하다. 쉼 없이 노력으로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가 시작되면 다음연도에 전시계획을 세워서 늘 작업실에 발표하지 않은 작품이 쌓이게 하라는 어느 은사님의 말씀처럼 1987년 대학원 청구 작품전을 대전 현대화랑에서 갖은 이후 크고 작은 40여회의 개인전과 부수전시를 개최하였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지역에서 아트페어, 기획단체전 등에 300여회정도 참가하였다. 대전예고, 조선대. 단국대, 건양대학교 등에 출강하였으며, <삼각개념으로 본 산수체험 표현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5년부터는 목원대학교 한국화전공에 재직하면서 미술학부장, 미술·디자인대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의 후학지도와 국내외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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