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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과거전시) 한국의 미 : 현지우현
작성자 관리자




2019 대전방문의 해 기념특별전
· 전시명 : <한국의 미 : 현지우현 玄之又玄> 展
· 전시기간 : 2019. 8. 8(목) - 2019. 9. 22(일)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 DTC 아트센터 d1 (동·서관 2층 연결통로), d2(하차장 1층)
· 관람시간 : dtc갤러리 - 상시전시 / d2갤러리 - 11:00~18:00 / 무료 관람
▶▶ 추석 연휴기간(2019년 9월 12일~9월 15일)동안 d2갤러리는 유동적으로 운영합니다.
동서관 2층 연결다리 dtc갤러리는 상시전시중이오니 관람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참여작가 : 김배히, 김송열, 오왕택, (故)이종수, 정황래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 '한국의 미 : 현지우현' 전시 둘러보기 >> CLICK



About Exhibition

대저 예술이란 것은 인간세상의 돌아가는 모습의 큰 법이요, 산천의 모습과 기운의 정화로운 피어남이요, 예로 지금까지 천지를 창생하는 기의 조화요, 음양의 기상의 큰 흐름이다. 붓과 먹을 빌어, 그것으로 천지만물을 화면으로 옮기면서, 그 천지만물이 나라는 존재 속에서 생성되고 노닐게 만드는 것이다.
- 『석도화론』, 「변화장變化章 제3」, 3-2, 석도저술, 김용옥 역 -

무엇을 “현지우현”하다 하는가? 이것은 예술정신을 포함해 삶의 예술, 실천적 예술행위로서의 의식과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는가? 이것은 어떠한 형태를 빌어 작품으로 현전하는가? 전시 주제인 “현지우현”은 노자 『도덕경』 제1장 중 마지막 구절인 “동위지현, 현지우현, 중묘지문”에서 차용한 구절로, “유와 무를 동시에 말하며 현묘하다고 한다. 현묘하고 또 현묘하도다. 그것은 온갖 묘리가 출몰하는 문이다”의 뜻을 지닌다. 『도덕경』의 제1장은 “도가도비상도, 명가명비상명”을 포함한 장으로 동양의 우주론, 인식론, 가치론, 정치사회론 등 핵심적 사유를 담고 있다. 만물의 존재방식인 도道는 스스로 그러함인 자연自然이고 이것은 채움이 아닌 비움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으로 유지될 때 도의 내재적 특성들이 무한한 생명력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도의 내재성은 현묘한 세계이며 현玄은 그것을 특징화한 언어이며 색이라 할 수 있다. 바로 이 노자의 표현을 인용하여 후대의 사상가들은 수묵의 먹색, 그 검은 빛의 깊은 색감으로부터 엷은 바림의 아련한 먹빛에 이르기까지 그 신묘하고 오묘한 깊이를 형언하고자 “현지우현의 먹빛”이라 했다. 먹빛의 색을 단순히 검은 색이라는 단색으로 이해한 것이 아니라, 천지자연(우주를 포함한)의 생생불식生生不息하며 변화무상함을 담고 있으며 색과 형태로서 잠시 그 모습을 나타낸다고 이해한 것이다. 그리고 회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인간이 행하는 모든 인위적인 예술행위에 있어 예술가는 전통의 법을 따르지 않고 천지자연의 신묘함, 현묘함을 터득하여 자신만의 법을 확립해야 함을 강조했다. 이것은 모든 법을 벗어나 법으로부터 자유자재할 때 무궁한 예술세계가 펼쳐질 수 있음을 강조하였고 이를 예술가의 최고의 덕목으로 중시한 것이며 예술작품을 통해 현지우현한 우리의 세계가 표현될 수 있다고 보았다.

금번 전시에 초대된 작가들은 김배히(서양화), 김송열(한국화), 오왕택(나전칠기), (고)이종수(도예), 정황래(한국화)이다. 풍부한 향토적 서정을 담박미(淡泊美)로 표현하고 있는 김배히(서양화), 현대 문인화의 사의성(寫意性)과 고졸미(古拙美)를 담고 있는 김송열(한국화), 한국 전통나전칠기로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의 정신을 계승하고 있는 오왕택(나전칠기), 한국 현대도예의 길을 개척하면서 무기교의 기교의 맛과 멋을 담아내었던 (故)이종수(도예가), 한국 수묵산수의 전통에서 벗어나 대자연의 기운생동함을 현대적 삼각산수(三覺山水)풍에 담고 있는 정황래(한국화)를 초청하였다.

한국의 예술은 동양의 거대한 문화권 속에서 상호교류하면서도 한국 문화의 특성이 담뿍 담긴 독자성을 지니면서 발전하였고, 그 문화는 유가(儒家), 불가(佛家), 도가(道家) 등 다양한 사상들이 융합하며 꽃 피워낸 한국적 예술철학의 정수다. 예를 들어 유가의 영향은 내면에서 풍겨 나오는 문기와 서권기가 화폭에 담겨져야 함을 강조하였으며, 불가에서는 선(禪) 사상을 통하여 속기(俗氣)를 초월하고 격조 높은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 일격의 표현 등 영향을 받았으며, 도가에서는 계획적이고 작위적인 흔적을 배제하고 무계획적인 표현과 순간적인 일필의 흉중일기의 표현 그리고 은일의 품격 등 영향 받았다. 이러한 영향들은 선진시대의 예술 담론의 형성시기를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인들의 삶의 철학과 사유를 비롯 예술행위의 심미관과 예술관을 형성하는 중심 역할을 하였다. 이러한 철학적 배경에서의 “현지우현”은 선진시대부터 우리의 삶의 인식, 세계 인식, 예술 의식의 저변에 깊게 내재되어 현재에까지 전유된 우리의 예술 철학 또는 예술적 사유를 대표하는 용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러한 철학과 사유를 근간으로 하여 작가의 수양된 인품이 내재되어 있는 예술을 중시하는 경향으로 발전하여왔으며 현재의 수다한 예술가들의 예술적 사유와 작품 세계의 중심을 관통하고 있다.

(황찬연 _ dtc갤러리 책임큐레이터)



Biography




김배히 Kim Baehee

충남 보령 출생으로 1959년 서라벌예대에 입학, 장리석 선생과 최영림 선생의 지도와 영향을 받았다. 1963년 보령중학교 미술교사로 임용되어 교직생활을 시작하면서 작품활동을 지속하였다. 1986년 23년의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꿈꿔왔던 전업작가의 길을 돌연 선택한다. 이후 대전지역을 기반으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며 매년 개인전을 개최하고 기획전에 참여하는 등 그림그리는 일과 대학에서 실기와 이론강의를 통해 후학양성에도 힘을 기울였다.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은 물론 주변의 일상적 풍경까지도 서정적으로 담아내던 그는 1990년대 초반 국제교류전 참여를 기점으로 해외의 풍경을 담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후 독창적 작품세계를 젊은 열정으로 표현하는 김배히 선생은 현재 공주 공암에 작업실을 두고 주변의 담담하고 소박한 풍경들을 활달한 필치와 과감한 색채, 서정적 감성으로 담아내고 있으며, 2014년 12월 ‘제8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일기가성一氣呵成 : 한 기운으로 한 번에 그린 듯 분획된 구도가 융합되는 경지>
김배히의 유채풍경에서는 우리의 수묵산수의 표정들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깊고 묵직한 배경색과 거침없는 붓질의 간략한 형태묘사와 절제된 색채, 극단적 대비의 공간표현 방식과 절제된 묘사, 일필휘지로 표현된 산과 들꽃, 나무 등 화면을 대할 때마다 확연하게 인식된다. 평론가 박정구는 김배히의 작품을 “화면은 특정한 소재에서 출발한 풍경이기에 앞서 맛깔스럽고 아름다운 색채들의 향연이다. 담담히 칠해진 넓은 색 면이 있는가 하면 겹쳐진 필선으로 약동하는 중첩된 색 면이 대비된다. 크고 활달한 붓질로 점철된 큰 색 면의 산이나 숲, 점점이 찍힌 꽃이나 잎들, 그리고 화면 구석구석의 필선들은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 미적 감흥이다. 그의 대형 화면에 압도적으로 펼쳐진 유연하고 변화무쌍한 색채와 붓질 앞에서는 통쾌함마저 느낀다.”라고 평한 바 있다. 작가의 공간 표현은 조선중기 겸재 정선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시간과 공간의 압축적 특징을 보는 듯하고, 색채의 사용에서도 유채를 수묵처럼 농묵과 담묵, 선염으로 처리하며 붓질에서의 자유분방한 일필휘지는 간결함을 추구한다. 분명 그의 회화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범하기 쉬운 환원주의적 평가인 인상주의, 표현주의, 색면주의 경향과는 변별되는 지점을 갖고 있다.





김송열 Kim Songyeol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1973-81) 하태진 선생과 안휘준 선생의 지도와 영향을 많이 받았다. 7회의 개인전과 250여회의 국내외 기획전과 단체전 등을 통해 수묵 산수화 작품을 출품하였다. 작품의 특색은 사의적 사생에 기반을 두고 이를 초묵의 비형태성과 담백하고 함축적인 사물표현, 섬세한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독자적 회화양식을 보여주었다. 특히, 2010년과 2011년 한국해양연구원 극지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남극 세종기지와 북극 툰드라 지역을 방문하여 남극지도제작과 지구온난화로 인해 소멸되어가는 툰드라의 속살을 담는 사진영상작품을 제작하였다. 국전을 비롯한 전국규모의 공모전 심사 및 운영위원으로 30여 회 위촉받아 참여하였고, 현재, 배재대학교 비쥬얼아트디자인학과 교수직을 퇴임하고 대전시 유천동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새로운 작품세계를 위한 모색을 시도하고 있다.

<담아간정(淡雅簡淨) : 담백하며 우아하고 간결하며 정갈하다>
김송열은 수묵주의 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나 실험적 분위기로 점철되던 시기에 나타났던 단색평면이나 추상표현주의와는 다른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전통수묵산수화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서 시작했고, 문인산수화에서 그 정신적∙표현적 양식의 실마리를 얻고자 했다. 그는 점, 선, 면을 회화의 전면에 부각시킨다. 점의 집적으로 산과 땅의 덩어리와 기운의 흐름을 표현하고, 간략한 필선만으로 나무와 집 등 대상의 골격을 드러내면서 동시에 화면공간을 구성하며 선염으로 면을 이루며 분할된 각각의 공간을 결집시키면서 원경, 중경, 근경을 압축한다. 세세한 필선들은 파묵이나 일필휘지로 대상을 간략하게 묘사하여 기운을 드러내는 방식과는 다르고 그렇다고 하여 사실적인 표현에 치중하지도 않는다. 겹쳐지는 선들과 드문드문 가미된 채색, 흘러내리며 번지는 수묵의 특성을 그대로 드러내는 방식은 전통수묵산수기법에서 벗어나 물질의 성질을 탐구하고 서구적 회화공간구현을 파기하려는 현대회화의 몇몇 요소들을 수용하는 태도이다. 김송열은 섬세한 듯 간결한 백묘법의 선들과 점들, 바림의 넓은 면들이 독자적 특색을 나타내기 보다는 서로 겹쳐지면서 하나의 덩어리, 엷은 공간 층을 형성하는 점이 특징이다.





이종수 Lee Jongsoo

도예가 이종수(李鍾秀) 선생은 1935년 대전 출생으로, 1954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 입학하여 처음 도예를 접했고, 1964년부터 10여 년간 대전실업대학 교수를, 1976년부터 이화여자대학교 미술대학 도예과 교수를 역임하다가 1979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고향인 대전으로 내려와 전업 도예가의 길로 들어섰다. 여러 지역의 흙을 구해서 전통방식으로 직접 수비(水飛)하여 작품을 제작했으며, 손수 흙벽 오름새가마(여러 칸의 가마, 登窯)를 만들고 장작을 때서 마치 옛 도공처럼 작업을 진행했다. 선생은 흙과 불을 벗 삼아 작업에 임하는 것 외에 다른 분야에는 조금도 관여하지 않고 외길 인생을 걸어 후배와 제자들에게 참된 예술가의 길을 실천한 분으로도 잘 알려져 있으며, 질박하면서도 멋과 기품이 있는 ‘이종수류의 도자기’를 탄생시켰고, 도자는 ‘불의 예술이며 기다림의 미학’ 이라는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선생의 작품들은 그릇(器)의 형태를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한국 도예전통의 맥락 가운데 현대도예의 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2008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이종수- 겨울 열매展 & 프랑스 국립 세브르 도자기전>이 끝난 이틀 후 별세했다.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지인 및 미술계 인사들이 모여 대전미술협회장으로 영결식이 치러졌다.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이 추서되었다.

<위무위이기爲無爲以器 : 무위로서 만들어지는 그릇>
이종수의 작품들에서 보는 이의 감탄과 경외심을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는 <잔설의 여운>시리즈를 꼽는다. 겨울 서리처럼 찬 기운이 나는 것이 아니라, 백자위에 내려앉은 결정체들이 은은한 빛을 발하며 따뜻한 온기를 방사한다. 하얗게 쌓인 겨울 눈 같은 흰 백자 얼굴 위에 촘촘하고 빽빽하게 뒤덮인 서리처럼 유약의 결정체들은 자연 그 자체로 툭툭 터져있다. 그리고 달 항아리 백자들은 어느 한 점도 완전한 원형을 이루지 않는다. 하늘의 달처럼, 오름새 가마처럼, 달을 품은 어머니처럼, 생명을 잉태한 모든 자연만물의 모습으로 무덤덤하게 자리한다. <겨울열매>시리즈는 많은 작품이 현존하지 않으나, 선생의 실험정신이 단연 돋보인다. 달 항아리 그릇에 성기고 두껍게 유약을 흘러내린 이 작품들은 우리 산하(山河)의 겨울풍경을 닮았고, 응축되고 농익은 열매를 떠오르게 한다. 선생은 도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흙과 불이라 말했다. 생명의 모태인 흙과 새 생명을 잉태하는 불, 그리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심 없는 기다림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흙과 불의 조화에, 또는 그 의지에 순응하며, 자연의 순리를 따라 부드러운 형태와 곡선을 받들고, 흙과 불의 의지에 귀 기울이며 속세의 인간적 고뇌를 불살라버리는 무욕의 예술정신과 조형의지. 선생의 작품들은 중심이 우뚝 선 말(言)과 같고 농축된 시어(詩語)이며, 무욕의 행위로 이루어진 그릇인 위무위이기(爲無爲以器)이다.





오왕택 Oh Wangtaek

고암 오왕택 선생은 1955년 출생으로 1973년 한국 전통 나전칠기를 접하게 된 후 1976~83년까지 우석 김태희(중요무형문화재 나전장) 선생 문하에 입문하여 사사하였다. 1981년 제6회 전승공예대전 입선 1983년 고암나전칠기 공방 개설을 시작으로 지난 40여 년 동안 전통나전칠기의 법고창신을 위해 노력해왔다. 명인은 전통의 맥을 계승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나전과 칠기의 양 기법을 연마해야하는 수고로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오직 장인으로서의 신의와 정직의 정도正道를 추구하면서도 과거의 전통적 미감을 현대적 감각에 입히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명인의 손과 정신에서 탄생하는 인고의 작품들은 나전의 화려하면서도 정교한 문양과 칠기의 짙은 먹색의 대비 속에서 화이불루, 검이불치의 맛과 멋을 그대로 담고 있다. 2010년부터 한국 전통공예 대표전시에 초대되었고, 최근 부다페스트 초대전을 비롯 “시간의 여정” 주제전으로 마드리드,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드니 순회전에 초청되었다.

<검이불루儉而不陋 화이불치華而不侈 :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오왕택은 한국 근대이후 점차 빛을 잃어가고 있는 나전칠기의 전통을 잇는 현대의 장인이다. 짙은 먹빛의 옻칠을 올린 함函 위에 모란, 수선화, 나팔꽃의 덩굴손, 유채꽃의 줄기, 포도의 넝쿨, 기하학적 선 등을 정밀한 기법으로 자개를 잘라 붙인 작품은 그 유려함과 화려함이 극에 달해 감상하는 이의 감탄과 경외심을 자아내면서도 그 절제됨과 간결함, 담백함과 명료함으로 인해 오히려 중후하며 기품이 넘치는 작품, 숨 막힐 듯 정제되고 터럭만큼의 장식성이 느껴지지 않으며 장인의 냉철함이 강조되는 작품이다.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자개의 사용과 절제된 색감과 문양의 조화로움, 채움과 비움이 상호보완적으로 서로를 존재하게 하는 작품에서 명인이 추구하는 최고의 작품을 위한 노고를 느끼게 한다. 전통 나전칠기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그 어려운 공정을 우회하여 편안한 과정을 선택하지 않고 오직 엄격한 자기 성찰과 재료에 대한 정직성과 충실성이 훌륭한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다는 신념과 소신을 저버리지 않는 이시대의 명인이다.





정황래 Jeong Hwangrae

정황래는 1962년 충남 금산 출생, 목원대학교 동양화전공에 입학하여 운산 조평휘 교수님, 대산 김동수 교수님의 지도로 본격적인 작품연구와 활동을 하였다. 그림에 입문하게 된 것은 어린 시절부터 늘 함께 막내아들과 방바닥에 누워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셨던 선친의 적극적인 후원과 고등학교에서 미술선생님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그림을 전공하도록 이끌어 주신 김배히 선생님과 기산 정명희 선생님의 각별한 애정이 지금까지 흔들림을 바로 세워주시는 은사님이시기도 하다. 쉼 없이 노력으로 해마다 개인전을 개최하고 전시가 시작되면 다음연도에 전시계획을 세워서 늘 작업실에 발표하지 않은 작품이 쌓이게 하라는 어느 은사님의 말씀처럼 1987년 대학원 청구 작품전을 대전 현대화랑에서 갖은 이후 크고 작은 40여회의 개인전과 부수전시를 개최하였으며 한국과 중국, 일본, 미국, 유럽지역에서 아트페어, 기획단체전 등에 300여회정도 참가하였다. 대전예고, 조선대. 단국대, 건양대학교 등에 출강하였으며, <삼각개념으로 본 산수체험 표현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05년부터는 목원대학교 한국화전공에 재직하면서 미술학부장, 미술·디자인대학장 등을 역임하면서 학사, 석사, 박사과정의 후학지도와 국내외 창작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삼각산수三覺山水 : 대상세계와 감성세계의 만남>
정황래의 자신의 산수를 “삼원(三遠)의 시각(視覺)적 접근에 지각(知覺)과 청각(聽覺)을 더해 삼각산수(三覺山水)로 접근하여 산수의 형(形)과 마음(質)을 찾아보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한다. 그 첫째가 시각적 방법으로 눈을 통해 감지된 경물들을 사생의 경험으로 현장의 느낌을 담아내려는 작업과 둘째, 보고, 생각하고 사생한 것들, 즉 현장체험의 축적으로 쌓여 온 것을 하나하나 다시 꺼내어 풀어 놓는 지각적 방법, 셋째, 자연의 현장에서 감지되어온 산수의 소리를 시각화하려는 청각적 방법에서의 산수에 접근이다. 작가는 “내가 찾고자 하는 오늘의 산수는 이러한 측면에서 보고(視覺), 듣고(聽覺), 경험(知覺)한 자연의 풍경들이 체험을 통해 기억의 창고를 하나하나 걸어 나오는 작업의 과정 속에서 행위의 즐거움이나 행위에의 몰입, 표현의 함축성으로 산수자연의 변화를 찾아가고 있다”고 설명한다. 작가의 설명에서 주요한 것은 대상물의 내재적 특성과 작가의 주관적 감성의 조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기에 물상의 외적 형상을 중요시하지 않으며 대상세계와 작가적 감성세계의 조화를 강조한다. 또한 실재풍경에 대한 사실적 표현을 넘어 진경(眞景)의 세계를 추구하며, 인위적 꾸밈보다는 자연과의 교감에서 체득된 그 경험을 담백하게 담아내는 것을 중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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