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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소확행-여행 (현재전시)
작성자 관리자










dtc갤러리 d1 기획전

○ 전시명 : <소확행-여행> 전
○ 기간 : 2018년 3월 28일(수) ~ 2018년 5월 27일(일)
○ 전시장소 : 대전복합터미널관 2층 동서관연결다리 dtc갤러리 d1
○ 참여작가 : 김중수(회화), 오재철(사진), 정미정(회화)
○ 관람료 : 없음
○ 주최/기획 : 대전복합터미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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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소박하지만 가슴 뿌듯한 행복감을 마음껏 누려본 때가 있었을까? 혹여 나이만큼 빠른 시간의 속도와 살아 온 날만큼의 무게에 휘둘려 자신의 소중한 감정들보다는 더 크고 더 현실적이며 타인들에게 과시적일수록 좋다는 현대사회의 행복 기준을 머릿속에 마음속에 깊이 새기도록 강요당하지는 않았을까? 긍정이든 부정이든 우리들에게 행복의 크기는 점점 커져만 가고, 참 느낌으로부터는 꽤 멀어져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요즘 핫 트렌드인 “소확행”이란 단어를 유행시킨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수필 <랑겔한스 섬의 오후>에서 소확행(小確幸,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이렇게 표현했다.

“막 구운 따끈한 빵을 손으로 뜯어 먹는 것, 오후의 햇빛이 나뭇잎 그림자를 그리는 걸 바라보며 브람스의 실내악을 듣는 것, 서랍 안에 정갈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가득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 쓸 때의 기분....”


문구 하나하나에 일본문화의 정서가 깊이 배인 담백한 표현이구나 싶다. 눈 감고 가만히 그 상황을 연상하노라면 소박한 웃음이 입가에 내리며 많은 공감이 일어난다. 그런데 문득,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정서에 맞는 표현들은 무엇일까? 우리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감각의 언어들은 무엇일까? 반문하니 쉬이 떠오르지 않는다. 우리사회가 아직은 “삶을 즐긴다”는 표현에 대한 낯 섬이 너무 강해서 그 느낌에 대한 단어조차 만들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러면 나의 하루 중 소확행은 무엇일까 하고 손가락 집으며 헤아려보니 출근하자마자 내려 마시는 커피한잔과 점심식사 후 가벼운 산책, 퇴근길 차안에서 듣는 음악 정도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에 고개를 끄덕이겠지만 반백수가 되도록 별것 없어 그런지 고백하기 민망하다.

요즘은 ‘소확행’이 세계적인 추세라 그런지 사람들마다 작은 취미 한 두 개씩 갖기 시작한다. 자신만의 맛 집 기행, 여행후기, 특이한 물건 수집 등. 한걸음 쉬어가는 것을 프랑스는 오캄(Au calme), 스웨덴은 라곰(Lagom), 덴마크는 휘게(Hygge)라 표현한다. 동양에서는 점심(點心)이 그 뜻이 통할 듯 하다. 마음에 점을 찍는다! 자신만의 일상의 업무 사이사이 잔잔한 쉼표를 주는 가볍고 산뜻하며 편안한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그 시작일 듯 싶다. 행복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감각의 원천이며, 크기가 아니라 자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하니 일상주변을 둘러보면 보석처럼 반짝이는 것이 분명 손짓하며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금번 전시 주제인 <소확행-여행>에서는 ‘여행’이란 것이 뭔가 해외여행이나 문화유적 답사 등 단단히 계획된 일이 아니라 출퇴근길, 장보러 시장가는 길, 친구 만나러 가는 길, 학교가는 길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에서 여행의 즐거움을 찾아보자 제안한다. 김중수, 오재철, 정미정 작가들 또한 길 위에서 만난 작은 것들 속에서 많은 “소확행”들을 발견했고 그 작은 행복들을 우리에게 전해주고 있다.

(황찬연_dtc갤러리 수석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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